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미드로 영어공부

미드로 영어 공부 intro. 2 : 영어는 새로운 장르의 음악

2020.3.20 집 근처

 

박 : 너는 영어 초보들을 많이 가르쳐봤잖아. 영어를 처음 하는 사람들이 참 대단한게, 일단 자신이 마음 먹은 다음에 거기로 뛰어든게 진짜 대단하다고 생각해. 영어를 하고 싶은 마음이랑 실제로 공부를 시작하는 건 별개잖아. 영어 하고 싶은 마음에만 머물러 있는게 아니라 실제 공부로 들어가는게 힘든거같아. 실제 공부하는 것으로 뛰어드는건 어떻게 해야 해?

안 : 일차적으로는 흥미가 중요하지. 흥미가 있어야해. 그래서 난 초보자들을 가르칠 때 먼저는 흥미를 찾아보라고 해. 

박 : 본인만의 흥미? 

안 : 그렇지. 예를 들어서, 요즘엔 미디어 시대라고 하잖아? 미드가 될 수 도 있고, 유튜브 채널이 될 수도 있지. 엄청 많지. 어떤 분은 다큐멘터리 보는걸 좋아한다고 거기서 흥미를 찾더라고. 다양하게 본인만의 흥미를 찾을 수 있지

나도 영어 처음 공부할 때 흥미있는 것을 찾고 거기서 시작했거든

박 : 너는 흥미를 어디서 찾았는데?

안 : 내가 예전에 성우가 하고 싶다고 했었잖아. 뭐 성우를 하려고 학원에 다니거나 전문적으로 공부를 하거나 한건 아닌데, 그냥 목소리를 따라하는거 좋아했었어. 영화나 드라마 보면서 그 배우들의 목소리 따라하려고 했었지.

박 : 어떤거 따라했었는데? 

안 : 그... 우리 진짜 어렸을 때 '엑스파일'이라고 하는 드라마가 있었는데 기억나?

박 : 엄청 옛날꺼 아니야?

안 : 맞아. 남자주인공 이름도 기억 안나네... 엄청 특이한 이름이었는데. 엑스파일도 많이 따라했었고 해리포터도 따라했었고.

박 : 엑스파일이랑 해리포터 나왔을 때면 우리 어렸을 때잖아. 그때 영어 할줄 몰랐는데 그냥 무작정 따라한거야?

안 : 영화 보면서 무작정 따라했었어. 따로 영어공부를 하려던 건 아니었고. 내가 영어 발음에 대해서 따로 코칭을 받은 적은 없는데 그때 했던게 도움이 많이 됬던거 같아. 자연스럽게 '이런 곳에서 악센트가 붙는구나, 이런 곳에선 이런식으로 말을 하는구나' 하는게 터득이 됬고 습관화가 된거지.

박 : 음. 무슨말인지 알거같아. 이거 완전 새로운 장르의 음악을 접했을 때랑 비슷한것 같네. 처음 힙합이 나왔을 때 세상에서 되게 거부했잖아. 음보다는 강렬한 비트가 주를 이루고 말만 빠르게 하는 것 같고. 그런데 힙합이라는 장르에 익숙해 진 다음에 세상은 랩퍼들도 알아보게 되고 그 안에서 예술성을 발견하기도 한 것 처럼.

영어라는 새로운 음악 장르에 일단은 익숙해지는 과정이 필요한거네?

안 : 그렇지. 한국어는 되게 모노톤이잖아. 악센트 같은것도 거의 없고 높낮이도 거의 없고. 한국어라는 장르에만 익숙했던 우리는 이제 영어라는 새로운 장르에 귀가 익숙해져야 하는거지.

박 : 군대에서도 비슷한 경험 있었는데. 부산에서 온 선임 말 못알아들어서 되게 많이 혼났거든. 진짜 뭔소리하는지 모르겠더라고. 근데 나중에는 익숙해져서 조금씩 알아듣게 되더라. 일단은 그 톤이나 억양에 익숙해진 다음에서야 부산에서만 쓰는 표현들이 들리기 시작하더라고. 영어도 그게 필요한거네.

안 : 영어도 마찬가지로, 일단 듣고 따라해보는거. 알아듣든 못알아듣든 일단 귀가 트이게 하는 것이 중요해. 그래서 익숙하게 하는게 중요한 것 같아. 뭔소린지도 모르는 세살 네살 아이들이 어른들 말 그냥 막 따라하잖아. 그렇게 하면서 '말'에 일단 익숙해지는거지. 그 다음에 말의 내용들이 들어오게 되는거고.

박 : 맞아맞아 ....

안 : 근데 사람들이 이걸 할 시간도 없고 흥미도 없으니까 알아서 하지 않거든. 그러면서 본인들은 영어가 안된다고 생각하지만 사실 안하고 있는거야.

난 게임을 좋아하잖아? 그래서 주말에 일부러 시간을 내서 게임을 한단말야? 내가 좋아하는 것을 이길 수가 없거든 사람이. 이 영어를 귀에 익히는 것도 흥미라고 생각하고 시작하는게 중요해.

박 : 본인의 흥미를 찾는데 신경을 많이 써야겠네. 사실 사람들이 본인이 뭐에 흥미있는지 잘 모르는 경우가 더 많은거같아. 그런거 신경 안쓰면서 살잖아.

안 : 어떤 학자가 그랬었는데, 누구더라... 언어 공부를 할 때 말하기, 듣기, 쓰기, 읽기 중에서 자신에게 제일 맞는 거 하나를 먼저 찾으라고 했었어. 거기서부터 시작을 해야 저항감이 줄어드니까. 일리 있는 말 같아.

박 : '공부를 한다' 라는 딱딱한 생각 보다는 새로운 것을 시도한다는 느낌으로 일단은 시작하는게 중요하네. 흥미를 좀 찾고 말이야.

안 : 게임 할 때도 그렇짆아. 새로운 게임 할 때 누가 처음부터 랭킹1위를 위해 막 달려가나. 일단 처음에는 익숙하게 하는게 중요하잖아. 예전에 메이플스토리 할 때도 이맵 저맵 누비면서 알아가는게 되게 즐겁잖아. 그런 식으로 알아본다는 생각, 익숙하게 한다는 생각으로 일단 영어라는 새 장르에 익숙해지면 좋겠다.

박 : 처음부터 고수가 되는건 극히 드문 사례인거 같아. 본적도 없어 내 주변에는. 어쨌든 오늘 새로운 거 알아냈네. 음악이라는 장르에 먼저는 익숙해져야 한다는거. 엑센트, 발음, 연음, 높낮이 같은거. 완전 새로운 장르니까 먼저 귀에 익숙해지고, 그 다음에 하나하나 실력을 쌓아가는게 좋겠다.

 

 

 

- 나만의 흥미가 뭐가 있는지 좀 찾아보자

- 영어는 새로운 장르의 음악 : 일단 귀에 익숙해지자